술(酒)

글렌터렛 12년 구매처 및 가격, 후기(The GLENTURRET 12)

guriri 2024. 4. 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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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사면 명품 라리끄 병을 준다고?
오늘은 저의 새로운 최애 위스키이자, 구형 맥캘란 쉐리의 향기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되는 글렌터렛 12년의 구매처 및 가격, 시음후기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2023년 말 정식 수입 이후 정말 떡상하고 있는 위스키인데요. 최근 오픈런 붐이었던 히비키 재패니즈 하모니보다 2배는 더 구하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글렌터렛 12년의 병, 케이스, 술잔의 사진

스펙 및 간단 소개

 
국가 : 스코틀랜드 (Scotland)
증류소 : 글렌터렛(The GlenTurret Distillery)
종류 : 싱글몰트 
캐스크 : 올로로소, PX 쉐리캐스크(풀쉐리)
도수 : 46.4%
 
위스키 관련 커뮤니티에서 보면 위스키도 항상 유행의 흐름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맥캘란, 발베니가 흥행하다가 스재패니즈가 유행하고, 어느 순간 스프링뱅크가 치고 올라오고. 그리고 지금 24년 초반에는 글렌터렛이 그 트렌드를 이어받는 느낌입니다. 이전에 흥했던 위스키들 보다는 화력이 좀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풀리는 물량도 워낙 소량이고 풀렸다는 소문이 나면 30분도 안 돼 동나버리니 그 인기만큼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저도 그 유행에 못 이겨.. ㅋ 결국 구매를 하였지만 결론적으로 후회치 않는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글렌터렛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정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오래된 증류소

 
글렌터렛 증류소는 1763년에 지어진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증류소입니다. 실제로 전통을 중요시 여겨 위스키 제작의 모든 과정이 스프링뱅크처럼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고, 증류기와 여과기도 모두 수제품이라고 합니다. 다만, 수작업인 데다 증류기와 여과기도 한 대씩만 있어 생산량은 매우 적다고 합니다. 
 
이렇게 매우 전통적이고, 장인의 느낌이 나는 증류소이지만, 글렌터렛이 사실 그동안 그렇게 유명했던 증류소는 아닙니다. 예전에는 페이머스 글라우스에 위스키 원액을 제공하던 증류소였고, 원래는 맥캘란이 속해있는 에드링턴 그룹 소속이었는데 2019년에 명품 크리스털 병 제조사인 라리끄(Lalique)에 인수(사실상 매각)되었습니다. 향간의 소문에 의하면 에드링턴 그룹이 2018년 맥캘란 증류소 확장하면서 돈이 부족해 매각했다는 썰이.. 
 

라리끄(Lalique)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2019년에 라리끄(Lalique)에서 증류소를 인수하면서 대대적인 브랜딩 개편이 이루어집니다. 아무래도 라리끄가 명품회사인 만큼. 가장 오래된 증류소라는 헤리티지를 이용해 명품 증류소로 포지셔닝하려는 걸로 보입니다.(개인적 견해입니다.) 100% 수작업으로 소량 생상되는 명품 위스키의 이미지를 주고 싶은 것 같습니다. 특히나 패키징이 정말 미쳤습니다.  라리끄 위스키 잔 가격이 보통 2~30만 원 하는데, 위스키 병을 라리끄 병으로 전면 교체 했습니다. 실제로 병 하단에 보면 LALIQUE라고 양각으로 표시되어 있고 병 모양이 디캔터 모양으로 굉장히 예쁩니다. 10만 원짜리 위스키사는데 10만원짜리 병을 같이 주는 거냐 말이 많았습니다.ㅎㅎ 
 

 
 

구형 맥캘란 셰리

 
라리끄의 글렌터렛 명품 전략 중에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는 병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마스터 블렌더를 과거 맥캘란의 마스터였던  "밥 달가노"로 교체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맥캘란의 맛과 유명세를 만든 장본인이 바로 '밥 달가노' 거든요. 위스키 매거진 명예의 전당에도 오른 위스키계에서는 전설 같은 사람입니다. ㅎㅎ 
 
아무튼 이 분이 글렌터렛으로 와서 블렌딩을 하면서 지금 글렌터렛 12년이 예전 밥 달가노가 만들던 구형 맥캘란 12년 캐스크의 향과 맛이랑 비슷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옛날 맥캘란을 만들던 사람이 만들었으니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ㅎㅎ 실제로 제가 마셔봐도 맥 쉐리에서 느꼈던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습니다. 강하지 않은 부드러운 단맛과 꿉꿉한 올로로소 쉐리의 느낌을 정말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현행 맥캘란의 맛이 예전 같지 않다고 평가하는데 그런 점에서 과거 맥을 좋아했던 사람들의 향수를 강하게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사설이 굉장히 길었네요 ㅎㅎ 그럼 본격적으로 가격을 알아볼까요?
 

구매처 및 가격

 

글렌터렛 제품들의 사진
글렌터렛 위스키 엔트리 제춤(사진 출처 글렌터렛 홈페이지 : https://theglenturret.com)

 
사실 글렌터렛은 국내에 수입되는 물량이 정말 얼마 안돼서 정말 산발적으로 풀리는 느낌입니다. 저는 지난 주말 롯데마트 보틀벙커 행사로 구매했는데 서울역 지점에 12년 제품이 단 6개만 풀려서 아침 8시에 오픈런으로 12.9만 원에 겨우 구매했습니다;; 차라리 일반 주류샵에서 입고되기를 기다렸다가 온누리 상품권 할인까지 넣어서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 같기는 합니다. 
※ 트리플우드나, 피티드스모크는 사실 12년보다는 평가가 좋지 않아서 조금만 알아보면 주류샵에서 어렵지 않게 구매 가능합니다. 
 
음 그런데 위스키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되신 분들은 주류샵에 대한 정보를 잘 모르실 수 있어서 주류샵 접근방법? 구매방법을 조금 알려드리겠습니다. 
 
① 주류샵 카카오톡 채널이나 오픈 카톡방에 접속하세요.
   - 보통 카카오톡 채널을 운영 중이고 채널 메시지나 오픈카톡방에 신규 입고품과 할인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합니다. 아래 리스트를 카카오톡에서 검색해 보세요.
 
② 주류샵 리스트 * 터렛 입고 기준(제가 아는 선에서)
  - 위스키파크(전 지점), 뱅뱅삼거리(송도), 주스트코, 드링크잇, CS보틀, 라빈리커 등등
  - 그 외 대형 마트(롯데) 행사 
  ※ 광고 아닙니다.
 
③ 결제는 일반 주류샵에서 온누리로
  - 비플페이 깔아서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면 가액의 10%를 할인해 주는데 보통 주류샵에서 사용가능합니다.(주류샵별로 다름 사전 확인 필요) 위스키 실구매가가 10% 할인됩니다. 
 
가격은 아래가 보통 가격이고 리커샵마다 약간씩 다를 수 있습니다. 온누리 사용 시 10% 다운
그리고 15년 제품은 사실상 국내에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해외에서도 정말 안 보인다 그러더라고요.
 

< 글렌터렛 라인업 / 가격 > 

 도수가격
글렌터렛 트리플우드43.0%109,000원
글렌터렛 10년 피티드스모크48.4%119,000원
글렌터렛 12년46.4%129,000원
글렌터렛 15년50.8%국내 정보 없음
영국 정가 £125(21만)
해외 온라인에서 30만원대
글렌터렛 30년 41.6%400만~

 
 

테이스팅 노트

 

향(Nose)

  - 올로로소 캐스크 특유의 건포도, 건자두, 검은 포도 달콤함, 책장 같은 꿉꿉함, 너티함
  - 시나몬 같은 향신료 느낌 한 스푼, 약간의 풀 향, 오크향 
  - 맥캘란 쉐리와 비슷한 결이지만 좀 더 너티함(고소함)이 강한 느낌이었습니다.  
 

맛(Palate)

  - 찐하지 않고 부드러운 건포도의 단맛, 설탕 절인 생강(달콤 매콤)
  - 호두 같은 고소함과 오크의 향이 느껴짐
  - 향보다 맛에서 구형 맥쉐리 달달하고 고소한 맛이 잘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에 생강같은 맛이 올라오는 게 조금 차이랄까?
 

피니시(Finish)

  - 너티하고 우디함. 마무리로 생강차의 스파이시함 
 

총평

  - 정말 찐한 쉐리 위스키의 느낌이 뿜뿜, 진짜 맥쉐리인 줄
  - 화사하거나 단맛이 강한 편은 아니고 부드럽고 꿉꿉한 단맛에 고소함이 섞인 스타일
  - 구형 맥쉐리 없으면 대체품으로 정말 좋다... 너무 맛있게 마셨습니다. 또 사고 싶다.. 구형 맥 넘 비쌈 ㅜㅜ
  - 예쁜 병은 덤!
 
★★★★☆ : 정통 쉐리 위스키를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 한 병은 꼭 구매해보세요.

★☆☆☆☆ : 저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 : 없어서 먹는다, 사 먹진 않음
★★★☆☆ : 만족스러움, 일반적으로 추천
★★★★☆ :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레전드, 감히 내가 평가를?


 
초보 위린이의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 
여러분과 생각이 다를 수 있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