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酒)

버번 입문 3대장 와일드터키 101 8년 가격 및 후기(WILD TERKEY 101 8YO)

guriri 2024. 4. 20.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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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드릴 위스키는 버번 입문 3 대장 중 하나인 와일드터키 101 8년입니다. 뛰어난 접근성에 강렬한 맛으로 버번 입문 3 대장이라고 불리는 와일드 터키 증류소의 대표 위스키입니다. 이왕 버번 입문 3 신기를 소개드리는 만큼 버번에 대한 약간의 상식과 와일드터키의 구매가격, 그리고 시음 후기까지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와일드터키 101 8년의 700ml제품과 1L 제품의 사진

 

스펙 및 간단 소개

 

국가 : 미국 (USA)

증류소 : 와일드터키(WildTurkey Distilling Co.)

종류 : 버번위스키

도수 : 50.5%

별점 : ★★★☆☆(와일드한 타격감에 청순한 가격, 그야말로 순정마초)

 

제가 리뷰하는 첫 버번 위스키네요. 사실 버번캐스크를 사용한 스카치는 마셔봤지만 찐 버번은 저도 이제 입문하는 단계라서 느낌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사실 위린이라 스카치도 아직 그닥... ㅎㅎ) 그래도 한번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버번위스키란?

 

일단 제 블로그 첫 버번위스키입니다ㅎㅎ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짐빔, 잭다니엘, 버팔로트레이스, 존윅이 좋아한 블랑톤, 부커스, 러셀 이런 애들이 모두 버번위스키인데요. 위스키에 정말 관심이 많지 않은 이상 스카치인지 버번인지 구분이 힘드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디 가서 누가 너 버번이 뭔지 알아?  스카치랑 뭐가 다른지 알아?라고 물어보면 그래도 대답은 할 수 있을 정도만, 너무 깊지 않게 이야기해보겠습니다 ㅎㅎ

 

여러 조건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버번위스키의 가장 큰 조건과 스카치와의 차이점은 아래표와 같습니다. 

 

< 버번 / 스카치 위스키 차이 >

  버번위스키 스카치위스키
생산국가 미국 스코틀랜드
주 재료 옥수수(50%이상) 보리(몰트)
캐스크 불에 태운 새 아메리칸 오크통 제한 없음

 

일단 버번은 미국에서 생산된 아메리칸 위스키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미국에서도 켄터키 지방이 중심입니다. 미국 켄터키 지방이 굉장히 덥고 습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보니, 춥고 습한 스코틀랜드 지방에 비해 숙성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증발량이 많아 위스키 맛이 진하고 거친 느낌이 많습니다. 그래서 보통 숙성 연도가 10년을 넘기기 어려운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만의 카발란 위스키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ㅎㅎ

 

다음 특징으로는 버번은 옥수수가 주 원료이고 오크통도 불에 태운 새(버진) 아메리칸 오크통만 사용할 수 있어, 향미가 바닐라, 캐러멜, 꿀 등으로 제한적이고 단조로운 느낌이 있습니다. 보리를 주원료로 하고 온갖 캐스크를 사용하는 스카치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다양성과 취향의 차이인 것이지 맛의 절대치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버번 캐스크의 바닐라, 캐러멜, 꿀 향미를 굉장히 선호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스카치 중에서도 이 버번캐스크를 사용해서 맛의 기틀을 잡고 셰리캐스크 후숙성을 통해 과실 향을 추가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증류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또한 버번위스키는 '새'오크통만 사용하기 때문에 재활용이 불가능해서 셰리캐스크에 비해 가격이 매우 저렴한 편이라 경제성을 확보하기에도 굉장히 유용합니다. 그리고 특히 이 버번캐스크를 잘 사용하는 증류소가 바로 우리가 잘 아는 발베니입니다. 버번 숙성 + 캐스크 피니시 아주 공식이죠. 원가절감 아주... 

 

말이 계속 길어지고 있는데 ㅎㅎ(선생님 같네요 ㅋㅋ) 여기서 약간의 상식을 조금만 더 더하자면, 버번은 옥수수로 숙성을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옥수수가 숙성되는 과정에서 꼭 발생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세톤입니다. 그래서 버번위스키 맛의 특징중 하나가 아세톤 향입니다. 그런데 이 아세톤은 물을 탄다고 해서 희석이 되질 않는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버번위스키에 물을 타서 도수를 낮추면 술 본연의 향미는 부족해지고 아세톤향만 강해져서 오히려 맛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버번위스키는 고도수 제품이 많고 고급 대우를 받습니다.(물과 알코올의 온도에 따른 증발량과도 관계가 있는데 이건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ㅋ)

 

 

 

와일드터키 소개

 

후 버번이 좀 길었습니다. ㅋㅋ 와일드 터키 소개는 정말 간단하게 할게요. 와일드터키의 마스터 디스틸러는 '지미 러셀'입니다. 버번위스키 세상에서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전설인 분입니다. 버번의 아버지라고도 부르는데 버번위스키 러셀을 만드신 분이기도 하고, 위스키 계의 인간문화재가 만든 술이다 라고 생각하세요. 좋은 술입니다. 

 

와일드 터키라는 이름은 증류소의 창업주인 토머스 맥카시가 자기가 만든술을 칠면조 사냥에 가져갔다가 친구들이 칠면조 술 달라고 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친구들이 역시 중요합니다.

 

와일드터키 라인업 및 가격

 

라인업 들어가기전에 버번위스키는 도수를 프루프(Proof)라고 표시하는데 미국에서 알코올을 세는 기준이고 0.5를 곱하면 %가 됩니다. 

 

우리가 흔히 만나볼수 있는 와일드터키는 아래 네 종류가 있고, 81이나, 101 8년 제품은 어느 대형 마트에 가든 흔히 구할 수 있습니다. 12년이나 레어브리드도 엄청 희귀하진 않고 자주 행사로 풀리고 있습니다. 

 

  • 와일드터키 81(4만원 대)
    - 가장 기본모델입니다. 40.5도 제품이라 고도수를 선호하는 버번 세상에서 굉장한 약자입니다... 
      가격도 101과 큰차이가 나지 않아서 인기가 많진 않습니다. 
  • 와일드터키 101 8년(5~7만원, 코스트코에서 행사가에 구매하세요 1L 5.7만)
    - 메인 모델입니다. 50.5도로 상대적으로 고도수 제품이고 버번에서는 희귀한 8년 숙성 제품입니다. 원래 '와일드터키 101(6~8년 숙성)' 제품이었는데 아시아 한정으로 101 8년 제품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생산지인 미국에도 공급되지 않는 제품이라 오히려 미국에서 더 희소하고 프리미엄으로 인식되는 제품입니다. 
  • 와일드터키 12년 (10~12만원대, 꼭 할인할 때 사세요)
    - 와일드터키 101 8년 제품을 무려 4년이나 더 숙성한 정말 프리미엄 버번위스키입니다. 위에서 공부한 것처럼 ㅎㅎ 버번은 10년 이상 숙성이 정말 힘들다고 합니다. 숙성기간이 긴 만큼 더 진하고 부드럽다고 합니다. 미국에는 공급이 잘 되지 않아 역수입해가는 제품입니다.
  • 와일드터키 레어브리드(8~12만원)
    - 일명 야생칠면조입니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것과 같이 더 강력한 놈입니다. 물을 한 방울도 섞지 않은 배럴프루프 제품으로 6~12년 숙성 원액을 블렌딩 해서 만들어집니다. 세계최초의 배럴프루프 버번위스키이자 가장 많이 팔린 배럴프루프 제품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구매해 보시길 바랍니다. 

 

테이스팅 노트

 

부드러운 스카치에 물들여진 제게는 강한 펀치로 느껴졌습니다 ㅎㅎ 역시 카우보이, 마초의 향기가 나는 버번위스키입니다. 굉장히 거칠고 남성적인 매력이 있었습니다. 

향(Nose)

  - 시트러스 느낌의 쨍한 아세톤, 바닐라, 캐러멜

  - 강렬한 타격감, 버번에서 타격감은 미덕입니다. 

 

맛(Palate)

  - 버번 특 바닐라, 캐러멜, 꿀, 오크가 확 올라옵니다. 

  - 시나몬의 스파이시도 강하게 올라옵니다. 

  - 목 넘기는 과정에서 스파이시함인지 알코올인지 끓어오르는 느낌이 납니다. 
    불을 뿜을 것 같은 목 넘김입니다. 

 

피니시(Finish)

  - 오크와 쌉싸름한 초콜릿의 여운이 굉장히 오래 느껴집니다. 

  - 역시 고도수라 피니시가 끝장이네요

 

총평

  - 거칠지만 직관적인 단맛과 풍미가 매우 좋습니다. 

  - 스카치에 비하면 매우 경제적입니다. 품질에 비해 가성비가 정말 좋습니다. 

  - (고기랑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콜라랑도 굉장히 잘어울립니다. 버번콕 강추. 하이볼도 강추)

  - 버번 입문 3 대장이라 불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충분히 매력적이고 다른 3대장인 버팔로 트레이스(물소 추척)와 메이커스 마크도 맛보고 싶어 졌습니다. 

  - 꼭 코스트코 할인할 때 5.7만에 1L 제품을 구매하세요  

 

 

★★★☆☆ : (와일드한 타격감에 청순한 가격, 그야말로 순정마초)

★☆☆☆☆ : 저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 : 없어서 먹는다, 사 먹진 않음
★★★☆☆ : 만족스러움, 일반적으로 추천
★★★★☆ :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레전드, 감히 내가 평가를?


 

초보 위린이의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 

여러분과 생각이 다를 수 있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