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맛집
서울역과 남대문 사이 골목 안에 위치한 "삼다도"입니다. 지인 중 맛집 사냥꾼이 있는데 아끼는 집이라며 조심스럽게 알려주셔서 방문해 보았는데요. 남도식 음식 전문점이라기보다는 사장님이 전라남도 강진 분이셔서 음식이 그냥 딱 전라남도 스타일입니다. 아시죠? 음식 하면 전남인 거, 특히 수육이랑 두부김치에 나오는 묵은지가 진짜 기가 막혔습니다. 젓갈이 들어가 찐하고 깊은 맛이 나는 김치인데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밥 차려주신 줄 알았습니다 ㅎㅎ 자 그럼 출발해 볼까요?
<삼다도>
- 주소 : 서울 중구 세종대로 2가길 28 2층
- 전화번호 : 02-757-2204
- 영업시간 : 11:00 ~ 21:30
- 브레이크타임 : 14:20~21:30
- 휴무일 : 토요일, 일요일
삼다도 : 네이버
방문자리뷰 101 · 블로그리뷰 44
m.place.naver.com
일단 가게는 골몰 안쪽에 위치해 있고 간판도 작아서 찾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위에 주소를 남겨두었으니 꼭 지도를 참고해서 가세요. 간판이랄게 이렇게 동그란 벽간판뿐이라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렇게 찾기가 힘든데도 들어가 보면 항상 만석인 게 신기합니다. 이 날도 일찍 출발해서 오후 6시에 들어갔는데 마지막 한자리에 겨우 앉았습니다 ㅎㅎ 영업시간도 길지 않고, 주말에 영업을 안 하셔서 맛보고 싶으시면 타이밍을 아주 잘 잡으셔야 하고 예약을 추천드립니다. 음식이 맛있으면 가게가 아무리 숨어있어도 올사람은 다 오는 것 같습니다 ㅎㅎ
![삼다도 식당 간판 및 앞 골목](https://blog.kakaocdn.net/dn/CULAy/btsF0EQJBHR/WzgqPuOg6bxUluIuneHs2K/img.png)
메뉴판
자, 메뉴판을 봐볼까요?
식사와 안주메뉴가 있는데 한 5년전 정도의 가격표를 보는 것 같습니다. 계란말이 하나에 15,000원 2만 원 하는 곳도 많은데 만원이면 끝납니다. 부담 없이 수육, 두부김치, 계란말이, 오뎅탕, 갑오징어를 시켰습니다.
![삼다도 메뉴판 식사와 안주, 생성, 주류로 나눠져 있음.
대표메뉴 닭도리탕, 수육, 골뱅이, 두부김치, 햄계란말이, 오뎅탕 등](https://blog.kakaocdn.net/dn/s1FhA/btsF2x3PQRo/ujCKQTOaY4g34uoxYB1hZk/img.png)
음식 후기
수육이 제일 먼저 나왔습니다. 크으.. 김치 비주얼 보이십니까? 쫄깃한 고기에 묵은지로 덮고 마늘 고추 넣어서 입에 넣으면 아주 극락입니다. 김치가 너무 맵거나 시지 않고 정말 딱 적당히 익었습니다. 젓갈이 들어가 짭조름한 바닷가 향도 나고 시원합니다. 된장이나 다른 간이 따로 필요 없습니다. 저 조합 그대로 드시면 아주 딱입니다. 김치가 귀한지 사장님께 김치를 더 얻을 수 있는지 묻자 손님만 드린다며 조심스래 꺼내주셨습니다 ㅎㅎ
![수육 사진 김치와 돼지고기, 채썬 고추, 새우젓, 마늘](https://blog.kakaocdn.net/dn/cLYXqP/btsF01LNVVV/bLaMofVGjOmZ7rUKjH3Yf0/img.png)
두 번째 메뉴는 두부김치입니다. 두부김치의 김치는 수육 김치를 고기와 함께 볶아서 주시는데 처음 먹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먹던 도시락에 든 그 볶음김치 그대로입니다. 젓갈이 들어간 김치를 볶으면 생선 구운 것 같은 고소함이 올라오는데 너무 맛있었습니다. 설탕 한 꼬집으로 과하지 않은 감칠맛까지, 달콤 고소 짭짤한 볶음김치와 따뜻한 두부의 조합기 기가 막혔고 제대로 흡입을 해버렸습니다..
![두부김치 사진](https://blog.kakaocdn.net/dn/bV5Tjn/btsF2L8DfcV/eMSnM3TISC4bwq1bd3QQxK/img.png)
다음 메뉴 오뎅탕입니다. 크기 보이시나요? 사진엔 잘 안 보이는데 그릇 사이즈가 세숫대야 칼국수 크기입니다. 오뎅이 한가득에 무와 맛살까지 들어있습니다. 탕을 아주 푹 끓이 셨는지 국물에 오뎅과 무의 깊은 단 맛이 제대로 우러났습니다. 이거 만원 받으시면 안 될 것 같은데 사장님 지갑이 걱정됐습니다. 사실 제 지갑이 더 문제일 것 같은데 넘어가시죠
![오뎅탕 사진 오뎅과 무, 채썬파가 들어있음](https://blog.kakaocdn.net/dn/AOHaM/btsF1A1gNYQ/Bf3t5NlCuyJLSIHQxeVnQ1/img.png)
후.. 먹어도먹어도 끝이 나질 않습니다. 네 명이서 갔고 오뎅탕에서 이미 모두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는데 오뎅탕 까지 안주값 고작 4만 원.. 말이 안 되는 가성비입니다. 그래도 여기서 포기할 순 없죠 다음메뉴 계란말이로 가봅시다.
제발 미니미 하기를 바랐는데 헛된 기대였습니다. 사진을 세로로 찍어서 잘 안 보이는데 저거 2층짜리 계란말이입니다.... 네 두줄요... 사장님 눈을 보니 눈으로 말씀하십니다. "아이고 우리 아가 왜이렇게 말랐누 이것도 더 먹어라~"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났습니다. ㅎㅎ 계란말이는 아주 포슬포슬하고 작게 채 썬 파와 햄이 가득 들었습니다. 얘도 도시락에 있었던 것 같은데...?
![계란말이에 케첩이 뿌려져 있는 사진](https://blog.kakaocdn.net/dn/caqM5l/btsF0bVGVWN/vKOVU6RUkxMOy2yVEHbxz0/img.png)
길고 긴 식사가 마지막을 향해 갑니다. 마지막은 데친 갑오징어입니다. 작년 말부터 오징어가 잘 안잡혀서 오징어 값이 정말 많이 올랐는데 이게 지금 다행인지 불행인지 갑오징어는 한 마리 데친 분량이었습니다. 양이 많지는 않지만 갑오징어가 아주아주 싱싱했습니다. 저 백옥 같은 속살이 보이시나요?
제가 여수에서 갑오징어를 낚시 해서 먹던 사람인데 갑오징어가 일반 오징어보다 식감이 단단하고 꼬들한 편이어서 잘못 익히면 질길 수 있는데 아주 잘 삶아주셨습니다. 부들부들하고 꼬들하고 씹을수록 계속 올라오는 단맛이 매우 좋았습니다. 초장도 전라도 스타일로 설탕보다는 식초를 강하게 써서 새콤한 편이라 달큰한 오징어랑 조합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시판 초장이나 서울 초장은 단맛이 너무 강한 같습니다.
![데친 갑오징어와 초장 사진](https://blog.kakaocdn.net/dn/kxrxF/btsF1c7wd50/buWBVKgpyMfGtPEEDLKAEk/img.png)
저쯤 되니 진짜 배가 너무 불러서 사실 오징어는 조금 남겼습니다.. 그런데 아시죠? 다음날 되면 남긴 거 후회되는 느낌. 정말 너무 만족스럽게 식사를 해서 재방문 의사 200%입니다. 술집이라기보다는 할머니네 놀러 가서 밥 먹고 온 그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맛도 좋고 가격도 좋고 남대문 근처 오시면 혹은 근처 직장인이시라면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 집의 유일한 단점은 살이 찔 수 있다는 거.. ㅎㅎ 그럼 여러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내돈내산 직접 사 먹고 작성한 후기이며, 다른 방문하신 분들과 느낀 점이 다를 수 있는 점 참고해 주세요!
'음식(食)'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고야 3대 명물 2탄 미소카츠 야바톤 후기, 줄 서기 꿀팁 (3) | 2024.04.09 |
---|---|
나고야 3대 명물 1탄 히츠마부시(장어덮밥) 현지인 맛집 소개 (2) | 2024.04.05 |
(문래, 신도림) 오리 불고기, 오감탕 맛집 "골목집" 솔직 후기 (2) | 2024.03.31 |
(시청역, 북창동) 메밀국수, 돈까스 점심 메뉴 추천 "송옥" (0) | 2024.03.24 |
(영등포구청, 양평동) 미나리 삼겹살 맛집 "돼지의 집" (1) | 2024.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