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알라키 9년 피노 셰리 캐스크 후기 – 피노 체험용 위스키로 딱 [GlenAllachie 9 Pinot Sherry Cask]

피노 셰리 캐스크 위스키는 흔치 않다. 쉐리 캐스크 대부분은 올로로소나 PX 계열이라, 피노 셰리는 찾아 보기가 힘들었다. 카발란 솔리스트 피노가 있긴 한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시도해볼 엄두도 안 났다. 그래서 피노 셰리 캐스크가 어떤 느낌일지 늘 궁금했는데, 베트남 나트랑 와인셀러에서 이 녀석을 발견했다. 글렌알라키 9년 피노, 가격도 적당했다.

처음 본 위스키였는데 2024년에 출시된 한정판 셰리 시리즈 중 하나다.(아몬티야도, 팔로코르타도, 피노 세개인 듯) 국내엔 현대백화점 쪽에 한정 수량으로 들어왔었다고 한다.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당시 가격은 15.9만. 역시 우리나라는 술이 너무 비쌈..

 

📦 스펙 및 간단 소개

• 도수: 48%
• 용량: 700ml
• 숙성: 버번 캐스크 숙성 후 피노 셰리 캐스크 피니시
• Non-chill filtered & Natural colour
• 출시 연도: 2024

피노 셰리는 스페인 남부 헤레즈 지방에서 생산되는 셰리 와인의 한 종류로, 일반적인 쉐리보다 밝고 산뜻한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산도가 높고 드라이하며, 견과류보다는 붉은 과일류에 가까운 향을 낸다고 한다. 다만 셰리 위스키 조금만 찾아보다 보면 알겠지만 이 피노 셰리 와인 자체가 너무 희귀하게 생산이 되는 바람에 위스키 제작에서도 꽤 희귀한 캐스크 타입으로 분류된다. 이런 피노 셰리를 캐스크로 쓰면, 무게감보다는 경쾌한 산미와 과일향이 위스키에 부여된다고 하는데 과연? 

 

🛒 구매 정보

• 구매처: 베트남 나트랑 와인셀러
• 구매가: 1,400,000 VND (약 77,000원)
• 국내 시세: 약 159,000원(현대백화점 한정판)

베트남에서 사길 잘했지.. 여러분 글렌알라키는 베트남이 제일 쌉니다. 베트남 여행갈일이 있으시다면 베트남 와인셀러 꼭 들르시고 카톡으로 예약도 되니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테이스팅 노트

👃 향 (Aroma)

향은 달콤한 과일향이 주를 이룬다. 복숭아, 체리, 살짝 말린 살구 같은 느낌. 일반적인 쉐리 피니시보다 더 산뜻하고, 확실히 와인 쪽 캐릭터가 드러난다. 아 근데 요즘 알라키 특색인지 빵구운 냄새가 너무 나서 다른 향들을 좀 잡아먹는 느낌이 듬. 이게 신형으로 바뀌고 더 심해진거같음.

 

👅 맛 (Palate)

입에 닿을 때는 부드럽고 달콤하다. 마지팬 같은 질감에 약간의 시트러스가 섞여 있다. 올로로소처럼 무겁진 않고, 가볍고 드라이한 느낌이 뒤에 따라온다.

 

🫥 피니시 (Finish)

피니시는 짧은 편이다. 복합성보다는 깔끔하게 떨어진다. 끝에 남는 산미가 인상적이긴 했지만, 여운 자체는 오래 가지 않았다.

하지만 빵굽는 냄새는 계속.. 왜지?

 

🧾 총평

피노 셰리 캐스크 위스키는 처음이었다. 희귀템이라 궁금했는데, 대체로 예상했던 방향이었다. 전체적으로 가볍고 산뜻한 스타일이고, 쉐리 특유의 무게감은 거의 없다. 단맛도 과하지 않아서 오히려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다만, 인상적인 맛은 아니었다. 한 번쯤 경험해보는 건 의미 있지만, 굳이 다시 찾고 싶은 맛은 아니다. 그렇다고 실망스럽진 않았고, 적당한 가격에 새로운 캐스크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만족은 있었다. 베트남에서 이 가격이라면 체험용으로 추천할 만하다.

★ 평점: 3.3 / 5.0

 

💬 한 줄 평

피노 셰리 캐스크가 궁금하다면 가성비 있게 시도 해보면 좋을듯. 다만, 한정판이라 구할 수 있을진 모르겠음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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